상덕시의 지세는 보통 산 셋과 강 셋으로 요약된다. 북쪽에 태양산(太陽山), 남쪽에 덕산(德山), 서쪽에 허푸산(河洑山)이 있고, 그 사이의 평지를 원강과 이웃 강들이 가로지른다. 이 도시에는 한때 호수와 못과 지류가 많았고, 성장은 그 가운데 상당수를 물길을 바꾸거나 매몰했다. 류예호(柳叶湖), 이름의 뜻이 '버들잎'인 이 호수는 예외다. 양자강 유역에 있는 약 17.6제곱킬로미터의 담호로, 도심 북동쪽에 놓여 있다. 강 자체 다음으로 이 지역의 또 다른 큰 지형 요소로 셀 만큼 크다. 추자허(穿紫河)와 신허(新河)라는 두 작은 수로도 시내를 가로질러, 이 호수는 독립된 경관이 아니라 작동하는 수계 안에 놓여 있다. 오백만 명이 넘는 인구의 현에서 도심 한가운데에 이 크기의 열린 물을 남기는 것은 지리적 우연이 아니라 선택이다. 그리고 그 주위에서 자란 것은 산업이 아니라 공공의 땅이다. 지금 이 물가를 관리하는 공원과 여행 리조트 구역이다. 이 선택이 도시가 자신의 중심을 읽는 방식을 결정한다.
저널에서
호수를 중심으로 세워진 도시
상덕시는 북동쪽 끝의 열린 호수를 남겨 두고, 가장 새로운 정체성을 그 물가에 세웠다. 이 호수와, 그것을 지켜낸 계획과, 지금 이 호수가 붙잡고 있는 강변의 생활이 이 이야기의 실체다.
같은 도시에서 · 상덕시 ↗도시 한가운데의 호수
자리를 내준 도시
상덕시는 물가를 두 배씩 늘려 온 오래된 강변 도시다. 과거에는 원강의 북쪽 둑에 놓여 있었다. 개발은 오래전부터 남쪽으로 퍼졌고, 오늘날 왼쪽 둑의 우링구(武陵區)는 물 건너 딩성구(鼎城區)와 마주 보며, 그 사이에는 시의 행정 중심이 놓여 있다. 지난 십 년 동안 도시는 속도 내로 다시 지어졌다. 새로운 고층 건물, 다시 놓인 도로, 새 학교, 공원, 박물관. 그리고 큰 호수를 밀어내지 않은 채로 상덕시는 그 주위에 행정선을 그었다. 류예호 여행 리조트는 시가 지정한 특별 관리 구역 가운데 하나로, 호수와 그 물가를 하나의 계획 기관 아래 두는 껍질이다. 여러 호수와 못과 지류가 이미 물길을 바꾸거나 매몰된 도시에서 하는 제스처이니 더 분명하다. 물은 이 도시가 자신을 기록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상덕시각벽(詩牆)이 도심 강변을 따라 3킬로미터가 이어지며, 대부분 고대 시시를 새겨 넣었다. 기네스로 세계에서 가장 긴 각인(刻字) 예술의 벽으로 등록되었지만, 홍수기마다 이 도시는 이 벽을 홍수 제방으로 쓴다. 자신의 시를 홍수 방어벽에 새기는 도시는, 그 강변이 무엇을 위해 있는지 말해 준 셈이다.
오늘의 강변 생활
류예호는 이제 국가 관광 등급을 받았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 도시의 일상적인 휴식 공간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시설은 경기 규격으로 지어졌다. 이 호수는 제8회 아시아 조정 선수권대회를 열었고, 지역과 전국과 국제 체육 대회를 치르지만, 동시에 상덕 사람들이 실제로 찾아가는 휴식 공간이다. 관광객 코스에서는 태양산과 시각벽, 보행자 상점가보다 앞서 여겨진다. 이 호수는 주말과는 관계없는 시정 일도 돕는다. 상덕시에 반복해서 찾아오는 가장 큰 위험은 홍수다. 대략 이 년마다 홍수가 오고, 큰 홍수는 네 번에 한 번쯤이다. 시가지 옆에 놓인 크고 물을 머금는 열린 수역은 경관인만큼 인프라다. 도시는 스펀지 도시(海綿城市) 사업의 하나로 도시 내 침수 조기경보 시스템을 갖췄다. 센서망이 예측 모형에 값을 넘기는 구조다. 그 논리에서 류예호는 가장 큰 하나의 물덩어리다. 집중 호우가 모여 머무를 수 있는 자리. 평범한 저녁에는 같은 물가가 이 도시의 응접실이 된다. 시가지 안에 남은 가장 큰 열린 지평선이다. 이 호수 덕분에 상덕시는 물 옆에 놓인 도시가 아니라 물을 중심으로 배치된 도시라는 정체성을 갖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