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동안 계속 쓰여온 누비
악양루는 옛 성벽 위의 목조 건물이지만, 진짜 기념물은 1046년 이 누비를 위해 쓰인 360자짜리 글이다. 건물과 그 글, 그리고 이 누비가 겪고 넘어온 화재와 재건의 기록을 담는다.
악양루(岳阳楼)는 악양 고성 서문의 성벽 위에 서서 동정호 건너 군산도를 바라본다. 이 자리에 누비가 있었다는 기록은 3세대로 올라간다. 오(吳)의 장군 루수(魯肅)가 여기서 수군을 살피었다는 전설이 남았기 때문이다. 오늘의 누비는 1880년에 다시 세웠고, 1970년부터 1984년까지 이어진 대수선에서 옛 모습으로 되살아난 목조 팔작 건물이다. 높이 19.42미터, 세 겹의 처마, 위에 노란 유리기와로 씌운 투구 모양 지붕을 얹었다. 중국에 남아 있는 같은 형식 가운데 가장 크다. 난징(江南, 양자강 남쪽)의 세 대명루 가운데 하나로, 셋 중에서는 원래 모습 그대로 남은 유일한 누비이며 1988년부터 국가 중요 문화유적으로 지정받았다. 악양을 훨씬 넘어 전국에 이름을 알려 준 것은 1046년 이 누비를 위해 쓰인 360자짜리 글이다. 그 글의 각자가 새겨진 목재 판이 이층을 가득 채운다.
악양루는 옛 성벽 위의 목조 건물이지만, 진짜 기념물은 1046년 이 누비를 위해 쓰인 360자짜리 글이다. 건물과 그 글, 그리고 이 누비가 겪고 넘어온 화재와 재건의 기록을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