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에서

화산 기슭의 광승사

한 비탈에 선 세 무리. 명대의 상사, 훠취안 샘 위 원대의 하사, 그리고 원대 벽화에 극단이 공연하는 모습이 남은 수신묘.

같은 도시에서 · 린펀 ↗

한 산에 선 두 사찰

현도에서 보면 절은 두 덩어리로 나뉘어 보인다. 상사는 화산 능선에 앉아 전각이 비탈을 따라 오르고, 하사는 산기슭에서 훠취안 샘을 마주한 채 지붕을 낮추고 서로 가까이 붙어 있다. 그 사이의 비탈이 이 사찰의 모양을 만든다. 한 울타리 안의 직사각형이 아니라 세 무리로 된 사찰이며, 하사 서쪽에는 수신묘가 따로 서고 각 부분은 다른 시기에 지어졌다. 상사는 긴 축과 높은 전각을 지녔고 하사는 샘에 바짝 붙어 있다. 두 곳 사이를 걸어 내려가는 일이 이 방문의 핵심이다.

수신묘와 그 그림

올라가는 대신 내려가야 할 이유는 수신묘다. 하사 서쪽, 훠취안 샘 옆에 선 물의 신을 위한 전각으로, 벽에는 원대의 큰 그림이 남아 있다. 그중 하나는 가로로 쓴 ‘중도수의 큰 순회 극단이 이곳에서 공연한다’는 구절로 알려져 있고, 배우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무대와 악사, 분장한 배우들이다. 원대 연극이 설명된 모습이 아니라 실제로 올려진 모습을 담은 드문 그림이다. 이 벽화 때문에 이 전각이 연구되고, 이 절이 회화와 연극이 만나는 곳으로 이야기된다.

비탈을 내려오며

상사 아래로 내려오면 건물의 성격이 달라진다. 하사는 대체로 원대에 지어졌고, 전각을 비탈에 얹어 문에서 정전으로 마당이 올라간다. 두 마당은 다른 간격과 조합으로 다른 성격의 공간을 만든다. 여기 있던 그림의 상당 부분은 사라졌다. 1928년 하사의 벽화 네 벌이 팔려 나가 지금은 미국의 박물관 세 곳에 나뉘어 있다. 대신 드러난 것은 책이었다. 1933년 이 절에서 조성금장, 그 이름으로 알려진 불교 대장경의 사본이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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