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단 서쪽 서현 펑황산의 암벽에는 불교 경문이 돌에 곧바로 새겨져 있다. 워황궁 경내의 석굴 두 개가 그 대부분을 담는다. 중국 쪽 기록은 13만 1천 자가 넘는다 하고, 영어 기록은 13만 자라 한다. 어느 수치를 잡아도 중국에서 남은 북제 절벽 경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작업은 6세기 북제 때 시작되었다. 남은 것은 글 자체이며, 그 글자는 명을 내린 왕조보다 천사백 년 넘게 오래 살아남았다.
워황궁 자체는 산 옆에 궁과 사원이 모인 경내로, 불교 사찰이 아니다. 중국 신화에서 인간을 만들고 하늘을 메운 여신 여와를 모신다. 지은 전각과 새긴 글은 서로 다른 종교와 다른 세기에 속하지만 같은 비탈에 있다. 창조 여신의 성소와, 그 옆의 돌에 새긴 경문이다. 경내 전체는 인류 전체의 조상 성소로 대우받는데, 그 주장은 석조가 아니라 신화에 속한다.
이 산은 서현에 있고, 현은 이 유적에서 여와 문화의 고향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사원은 북제가 지은 것이 아니다. 남은 궁과 사원은 경문이 새겨진 지 천 년 뒤, 명 만력제 때 세워지기 시작했으며, 그래서 이곳은 층으로 읽힌다. 신화, 그다음 돌에 새긴 글, 그다음 명대의 목재와 기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