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방철도 건설이 시작된 1897년, 러시아 기술자와 철도 노동자들이 산골 정착지로 들어왔다. 1903~04년에는 길이 1㎞가 넘고 러시아식 건물 50여 채가 늘어선 옛 거리가 형성됐다. 2021년 관광 자료는 마을의 러시아식 건물을 256채, 그중 보호 건물을 104채로 집계했다. 거리의 건물들은 따뜻한 색조를 공유하면서도 문 크기와 현관의 모습은 다르다. 기와를 얹은 돌벽, 창문과 모서리를 흰색으로 두른 노란 외벽, 높은 문과 넓은 문틀, 바깥으로 나온 현관은 철도 운영 시설과 다른 주거의 규모를 만든다.
저널에서
헝다오허쯔: 주택과 교회가 있는 철도 마을
철도 정착지의 러시아식 주택가, 목조 정교회와 부채꼴 기관차고는 마을 생활의 서로 다른 부분을 간직한다.
같은 도시에서 · 무단장 ↗
철도 거리의 주택들
노동과 예배, 음악의 공간
성모 입성 정교회는 1901년에 지은 단층 목조 러시아식 통나무 건물로, 면적은 약 400㎡다. 목재를 끼우고 맞물리게 깎아 러시아 건축 양식과 중국의 장부·장부촉 결구를 함께 사용했다. 기관차고도 기능이 분명한 건물이다. 벽돌 차고 15칸이 중앙 전차대를 중심으로 부채처럼 펼쳐져, 기관차의 방향을 바꾸고 안팎으로 옮길 수 있었다. 철판 지붕과 2,000㎡가 넘는 바닥 면적을 갖춘 이곳은 겨울철 보관과 수리를 위해 지어졌으며 1990년까지 철도 시설로 쓰였다. 철도 노동은 문화생활도 마을에 가져왔다. 1928년 열여섯 살 왕룽팅은 하얼빈에서 와 역의 신호원으로 일했다. 마을에서 러시아어와 음악을 배우던 그는 러시아 민요를 접했고, 이 경험은 훗날 왕뤄빈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작곡에 영향을 주었다. 주택과 교회, 기관차고는 주거와 예배, 철도 노동이라는 서로 연결되면서도 다른 역사를 간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