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천교의 세 아치가 대운하를 가로지른다. 1631년에 처음 세워진 뒤 여러 차례 수리를 거친 다리다. 이 물길은 항저우와 먼 북쪽을 이어 주었고 배와 화물, 강가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주변 동네를 만들었다. 위에서 보면 긴 물줄기 위의 짧은 선이지만, 돌계단에 가까이 서면 오래된 시간이 발밑으로 다가온다.
하나의 도시, 여러 삶
운하를 따라 겹쳐지는 도시의 시간
돌다리와 물가의 집, 옛 기름 저장소에 서로 다른 항저우가 남아 있다.
다리 아래 흐르던 날들
물길 옆 작은 거리
샤오허즈제는 대운하와 샤오허, 위항탕강이 만나는 곳 가까이에 있다. 흰 벽과 기와지붕 아래에는 아래층에서 장사하고 위층에서 살던 집의 구조가 남아 있다. 생업과 가족의 하루가 같은 좁은 건물 안에 담겼던 것이다. 지금은 카페와 작은 가게, 공방이 새로운 쓰임을 보탠다. 문 앞 탁자 하나가 도시를 대화할 수 있는 거리로 좁혀 준다.
기름 저장소의 다음 이야기
가까운 샤오허공원에는 더 최근의 기억이 남아 있다. 옛 저장 건물과 탱크가 공공 공간으로 바뀌었다. 녹슨 빛깔의 철판과 탱크 벽의 구멍, 가벼운 지붕이 산업 시설의 형태에 다른 표정을 입힌다. 화물의 움직임을 돕던 창고 주변이 이제 산책과 만남, 문화 활동을 품는다. 상업 도시와 산업 도시, 오늘의 항저우가 운하 곁에서 겹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