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먼산이라는 이름은 문을 떠올리게 한다. 마주 선 봉우리들이 그 너머의 땅을 틀처럼 감싼다. 이 큰 윤곽 안에서 탕허 계곡은 비탈을 나누고 풍경을 모으며 숲에 방향을 준다. 번시 만족 자치현의 이 산림에서는 단풍나무가 다른 활엽수와 침엽수와 함께 풍경을 이룬다.
가을이면 그 차이 가운데 일부가 유난히 잘 보인다. 노랗게 변하는 수관 옆의 짙은 상록수 덩어리는 서로 다른 계절 대응 방식을 보여 준다. 숲은 수많은 나무로 이루어지며, 변해 가는 나무 꼭대기들은 하나의 붉은 면이 아니라 조각보 같은 풍경을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