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에서

숲이 색을 바꾸는 시간

관먼산의 가을은 잎 하나하나에서 만들어진다. 계곡과 날씨, 숲의 구조가 모두 그 풍경에 참여한다.

같은 도시에서 · 번시 ↗
넓게 펼쳐진 붉은 단풍잎 수관이 방문객과 나무 난간이 있는 보행로에 그늘을 드리운다.
번시 관먼산 삼림공원 보행로 위의 가을 단풍잎.

산문의 기둥 사이

관먼산이라는 이름은 문을 떠올리게 한다. 마주 선 봉우리들이 그 너머의 땅을 틀처럼 감싼다. 이 큰 윤곽 안에서 탕허 계곡은 비탈을 나누고 풍경을 모으며 숲에 방향을 준다. 번시 만족 자치현의 이 산림에서는 단풍나무가 다른 활엽수와 침엽수와 함께 풍경을 이룬다.

가을이면 그 차이 가운데 일부가 유난히 잘 보인다. 노랗게 변하는 수관 옆의 짙은 상록수 덩어리는 서로 다른 계절 대응 방식을 보여 준다. 숲은 수많은 나무로 이루어지며, 변해 가는 나무 꼭대기들은 하나의 붉은 면이 아니라 조각보 같은 풍경을 만든다.

초록 뒤에 있던 색

생장기에는 엽록소가 잎이 빛을 이용하도록 도우며, 잎을 주로 초록색으로 보이게 한다. 노란색과 주황색 색소는 이미 존재하지만 대부분 가려져 있다. 계절이 바뀌고 엽록소가 분해되면 이 색들이 더 잘 드러난다. 일부 잎은 당분과 가을의 환경 조건이 맞물리면서 안토시아닌이라는 붉은 색소도 만든다.

따라서 빨갛게 변하는 것은 단순히 노랗게 변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 아니다. 모든 나무가 같은 순서를 따르지도 않는다. 수종과 햇빛, 수분, 온도가 모두 결과에 영향을 준다. 한 나무의 가지들도 빛 등에 노출되는 조건이 달라 서로 다르게 보일 수 있다. 달력은 가을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지만, 어느 아침 계곡 전체가 무슨 색일지 정할 수는 없다.

보험에 든 나무

관먼산의 단풍에 쏠리는 관심은 사진 촬영을 넘어서는 결과를 낳는다. 2020년 신화통신 보도는 명승지 운영사가 지역에서 ‘단풍나무 왕’으로 불리는 나무에 2019년 보험을 들었다고 전했다. 나무 한 그루가 별도의 자산으로 다룰 만큼 가치 있는 존재가 된 것이다.

이 작은 행정적 조치는 숲이 번시에서 차지하는 자리를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제철로 알려진 도시도 주문에 맞춰 제조할 수 없는 것들의 생존에 의지한다. 이름난 나무의 가치는 사람들이 품는 애착을 통해 커지지만, 그 나무가 계속 살아 있으려면 살아 있는 뿌리와 가지, 계절이 필요하다.

수관이 열리는 때

색의 향연은 낙엽과 함께 끝난다. 잎자루에 이층이 생기고, 수관은 서서히 열린다. 떨어진 잎은 분해되며 숲의 순환 체계로 들어간다. 겨울에는 가지의 형태와 나무줄기와 지형의 관계가 드러나고, 봄에는 또 한 차례의 생장이 시작된다.

관먼산의 가을은 이 전체 순환 속에서 더 잘 이해된다. 물든 수관은 살아 움직이는 나무가 거치는 짧은 단계이며, 유명한 풍경은 잎이 진 뒤에도 계속되는 숲의 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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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및 저작권
  1. 번시 관먼산 삼림공원 보행로 위의 가을 단풍잎.출처: Liaoning Provincial Department of Culture and Tourism / People’s Government of Liaoning Province. 별도의 라이선스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권리 상태 미확인 원본 사진 출처 ↗ 원본 비율을 유지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표시용 사본을 축소했습니다. 확대, 자르기, 보정은 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