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보면 판진 홍해탄은 한 장의 붉은 천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자리를 따라 시선을 옮기면 결이 드러난다. 따로 떨어진 군락과 물길, 식물이 없는 빈틈이 붉은 면을 끊어 놓는다. 이 풍경은 해안 퇴적물에 뿌리를 내린 살아 있는 식물로 이루어져 있다.
주인공은 염분이 많은 환경에 적응한 한해살이풀 수아에다 살사(Suaeda salsa)다. 중국어 이름은 젠펑(jiǎnpéng)이다. ‘한해살이’라는 성질은 이 식물의 이야기에 중요하다. 매 세대가 자리를 잡고 자라서 다음 세대를 이을 씨앗을 만들어야 한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듯한 유명한 풍경은 이처럼 되풀이되지만 취약한 생명의 순환에 기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