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강, 하나의 이름
민강은 북쪽에서 두장옌과 청두 평원을 지나 내려온다. 진사강은 서쪽에서 고원을 벗어나 흘러온다. 두 강은 허장먼에서 만나고, 그 지점부터 강은 양쯔강이라 불린다. 이빈은 스스로를 본류의 0킬로미터 지점이자 양쯔강의 첫 도시라고 부른다. 보통의 날에는 두 강이 다른 색과 속도로 들어오고, 물이 섞이기 전까지 잠시 경계선이 보인다. 두 강의 색 차이는 서로 다른 유역을 지나온 물이 여기서 처음 만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강 이름이 바뀌는 지점은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이다.
발효하는 도시
이빈의 또 다른 긴 이야기는 양조다. 도시는 오래된 발효조를 약 3,000년 이어 온 전통으로 내세우며, 옛 구역의 공기에는 곡물과 효모 냄새가 배어 있다. 이 주장은 도시의 서사이므로 그렇게 읽어야 한다. 발효조는 실제이고, 연속성은 이야기다. 방문객에게 중요한 것은 강과 곡물, 저장고의 관계다. 강은 곡물과 제품을 실어 나르는 길이었다. 합류점 덕분에 운송이 쉬워졌고, 그 덕에 가공 무역이 자랐다. 오래된 구역을 걷다 보면 양조가 과거의 일이 아니라 지금도 이어지는 일임을 알게 된다.
남쪽으로 가면 대나무 숲과 옛 마을
도시 남쪽의 난주해는 낮은 산자락을 빽빽한 대나무로 덮는다. 더 남쪽의 리좡은 목조 가옥과 전쟁 중 대학의 역사를 지닌 강변 마을이며, 양쯔강 위 절벽에는 보족이 매단 관이 남아 있다. 이곳들은 하나의 경로가 아니라 각각 따로 떨어진 여정이다. 대나무 숲과 옛 마을, 절벽의 관은 서로 다른 방향에 있고, 각각 하루씩 따로 잡아야 한다. 그러나 중심은 언제나 합류점이다. 이빈의 다른 모든 것은 강이 이름을 바꾸는 지점을 둘러싸고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