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뤄컹은 위에서 보면 유난히 알아보기 쉽다. 비탈에 큰 흙 건물 다섯 채가 촘촘히 모여 있고, 지붕이 그리는 무늬에는 ‘반찬 넷과 국 하나’라는 음식 별명이 붙었다. 기억에 남는 비교지만 시작에 불과하다. 이 무리에는 사각형 한 채와 원형 세 채, 타원형 한 채가 있다. 반복처럼 보이는 형태 안에도 변화가 있다.
전경은 배치에 관한 질문에 답한다. 건물이 땅과 어떻게 만나는지, 사람이 그 사이를 어떻게 오가는지, 왜 이 위치에 마을이 자랐는지는 설명하지 않는다. 익숙한 무늬를 기억하되 비탈이 그 그림을 복잡하게 하도록 두어 보자. 위에서 도식처럼 보이는 장소도 걸음의 크기에서는 높낮이가 달라지는 연속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