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에서 인물의 자세로

도자 인물상은 흙이 아직 빚어질 수 있을 때 자세를 정하는 데서 시작한다. 고개를 어느 쪽으로 돌릴지, 소매를 어떻게 늘어뜨릴지, 동물을 어떤 모양으로 세울지 먼저 빚고 가마불로 그 형태를 굳힌다. 펑시 장인들은 조각하고 빚고 꼬집고 덧붙이는 기법을 쓴다.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소개는 사실적인 표현과 과장된 표현을 모두 언급한다. 알아볼 수 있는 동작을 살리면서 비례를 바꾸어 표정을 강조할 수도 있다.

펑시는 광둥성 동부 차오저우에 있다. 이곳의 도자 전통에는 인물과 동물 조각뿐 아니라 그릇과 장식품도 포함된다. 인물상은 넓은 도자 세계를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는 크기로 끌어온다. 얼굴과 옷 주름에 시선이 머물지만, 세부는 하나의 몸으로 짜여야 하며 각자 튀는 장식의 모음이 되어서는 안 된다.

꽃과 비워 둔 공간

투각 도자기는 같은 흙에서 다른 효과를 끌어낸다. 장인은 단단한 표면만 빚는 대신 몸체 일부를 도려내 빛이 통과하는 틈을 만든다. 빈 공간도 디자인의 일부가 된다. 남겨 둔 흙은 제작과 굽는 과정을 견디도록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

빚어 붙인 도자 꽃은 또 다른 층을 더한다. 꽃잎과 잎을 각각 만든 뒤 투각 몸체에 붙이면 바깥으로 뻗은 형태와 안쪽의 빈 공간이 서로 어울린다.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기록은 몸체 전체의 투각과 빚어 만든 꽃의 결합을 펑시 도자 굽기 기술의 특징으로 든다. 인물 조각과 꽃을 붙인 투각 장식은 서로 다른 시각 효과를 내지만, 둘 다 흙의 성질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

흙에서 구운 도자로

가마불이 서로 다른 작업 방식을 하나로 잇는다. 인물상, 그릇, 투각 장식품은 부피와 세부, 빈 공간의 관계가 각각 다르다. 장인은 흙이 다뤄질 때 그 관계를 정하고, 굽는 동안 재료는 도자로 바뀐다. 손으로 내린 판단은 완성품의 자세와 표면에 남는다.

오늘날 펑시는 차오저우시 차오안구에 속한 진이다. 작업장과 도자 생산이 이 기술의 지역적 배경을 이루며, 작품마다 만든 이와 소재, 쓰임은 다르다. 펑시 도자 굽기 기술은 2008년 중국 국가급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올랐다. 생동감 있는 인물의 자세, 빚어 만든 꽃, 빛이 통하는 몸체는 이 도자 전통의 서로 다른 솜씨를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