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는 신도 동쪽에 서서 고종과 관련된 술성기비와 마주한다. 건릉 안내에 따르면 거대한 한 덩이 돌로 만들어졌으며, 상부에는 휘감긴 용, 측면에는 구름과 상승하는 용 무늬가 새겨졌고 받침 앞면에는 사자와 말 장면이 있다. 이름은 오해를 부를 수 있다. 비는 처음에 명문 없이 세워졌지만 계속 빈 채로 있지는 않았다.
공식 설명은 북송 이후 사람들이 이곳에 시와 글을 새기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1134년에 새겨진 이중 언어 명문 ‘대금황제의 아우’ 기록이다. 여기에는 거란 소자와 한문 번역이 함께 있다. 글은 건릉 방문과 유적 훼손을 수리하라는 명령을 기록한다. 따라서 이 비는 처음 세워진 당대의 순간뿐 아니라 후대 방문자와 정치 세계의 흔적도 간직한다.

